아무리 좋은 제품, 훌륭한 브랜드라도 고객에게 닿지 않고 고객의 마음을 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서 브랜드의 매력이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또 고객의 니즈가 브랜드에 잘 반영되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마케터 분들을 만나 담당 직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Q. 마케터 세 분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재우: 저는 마케터로 일한 지는 10년 정도 됐고요, 광고대행사와 커머스 플랫폼, 브랜드사 마케팅팀을 거쳐 지난해 10월에 앳홈에 합류했습니다. 현재 자사몰 중심의 소비재 브랜드 마케팅을 맡고 있습니다.
임정민: 저는 연예기획사, 커머스 플랫폼, 미디어 커머스사 등을 거치면서 크게 사람, 서비스, 제품 등을 마케팅하는 업무를 담당했는데, 그중 제가 기획한 제품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사용하시는 걸 봤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어요. 앳홈도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점에서 저와 가치관이 잘 맞아 올 1월에 합류했습니다. 지금은 기능성 베개 브랜드 슬리필로우 마케팅을 맡고 있습니다.
안수지: 앳홈에는 경력직 분들이 대부분인데 저는 2년 전에 신입 콘텐츠 마케터로 앳홈에 입사했어요. 콘텐츠 제작이나 소비에 본래 관심이 많기도 했고 콘텐츠라는 분야가 워낙 방대하고 무궁무진해서 절대 질리지 않을 것 같아 선택했죠. 입사 후에 다양한 브랜드를 거쳤고 현대는 단백질 식품 브랜드 프로티원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마케터의 구체적인 업무와 역할은 어떤 것인가요?
임정민: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보통 마케팅은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모든 활동을 말하고, 그걸 통해서 목표 매출을 달성했느냐 여부로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게 돼요. 시장조사, 신제품 기획, 상세페이지 제작, 광고 제작, 프로모션 및 이벤트 등 판매 촉진을 위한 모든 활동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안수지: 크게는 브랜드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방향을 잡는 것부터 작게는 브랜드를 알리고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해요. 아마 대부분의 마케터 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과 단기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마케팅을 진행하는 게 어려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가격 할인을 자주 진행하면 매출은 올릴 수 있지만 브랜드 본래의 가치와 품격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는 것처럼요. 두 가지를 잘 조율하는 게 마케터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죠.
김재우: 마케터도 요즘은 퍼포먼스 마케터, 데이터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 브랜드 마케터 등으로 세분화, 전문화돼 있는데, 앳홈은 그런 구분 없이 브랜드별로 알맞은 마케터를 배치하고 최적화된 마케팅을 진행해요. 현재는 자사몰 중심의 소비재 브랜드 마케팅에 있어 광고 집행, DA콘텐츠 기획 및 CRM 마케팅 업무, 인플루언서 협찬 및 계약 관리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Q. 마케터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또,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안수지: 주변에서 반신반의하던 중, ‘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 밀어부쳤는데 결과가 굉장히 잘 나왔던 적이 있어요. 엄청 신나더라고요. 또 한 번은 협업했던 분께서 선물을 보내주신 적이 있는데 굉장히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마케터로 일하면서 고객, 인플루언서 등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소통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지다가도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김재우: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이렇게 하면 더 잘 팔리지 않을까’라고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적용한 DA 광고를 진행했는데, 전보다 실제 1.5배 더 판매량이 늘었을 때 성취감을 크게 느꼈어요. 물론 계속 똑 같은 방식으로 마케팅하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걸 찾고 고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제가 생각한 방식이 시장에서 효과가 있었을 때 일에 대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임정민: 이전 회사에서 상품기획자와 저만 확신을 갖고 출시했던 제품이 있었는데, 그게 시기를 잘 타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어요. 그때 일하는 재미와 보람을 느꼈던 것 같아요, 또, 마케터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바로 지금과 같은 경우인 것 같아요. 슬리필로우는 브랜드 인지도 자체가 낮기 때문에 지금은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보다 새로운 전략을 도출하고 있는 시기거든요. 어떤 방향이 가장 최적화된 방향일지 고민하는 과정이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가장 어렵기도 한 것 같아요.
Q. 마케터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혹시 현재 업무 역량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재우: 강의를 듣거나 책을 보며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 평소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을 한 명의 소비자로 보고 잘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봐요.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두는지 잘 살펴보다 보면 생각지 못한 좋은 인사이트를 얻을 때도 있더라고요.
임정민: 사실 자기계발도 중요하지만 타고난 것도 무시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마케터는 결국 브랜드가 고객에게 하고자 하는 말을 카피,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툴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사람이잖아요. 결국 전달력이 가장 중요한 역량인데 어느 정도는 본인 안에 그 역량이 내재돼 있어야 잘 발휘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후천적인 노력도 물론 병행해야 하고요. 저 같은 경우는 평소 즐기지 않지만 최근 트렌드 파악을 위해 성별, 연령별 커뮤니티를 가입해서 보기도 하고 그곳에서 알게 된 소위 ‘밈’들을 광고 제작할 때 사용하기도 해요.
안수지: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려면 소비자에게 빙의하듯 진심으로 공감해야 하는데, 이해는 쉬워도 공감은 어렵다는 말이 있잖아요. 내가 설득하려는 사람에게 완전히 몰입해서, 소위 말하는 물음표 살인마처럼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요. ‘왜 이 제품을 샀지?’, ‘어떤 점에서 만족했지?’ 이렇게 계속 묻다 보면 소비자의 본질적인 욕구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아요. 댓글이나 리뷰도 꼭 보면서 소비자의 생각, 반응, 니즈를 파악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해요.
Q. 마케터로 일하는 데 있어 앳홈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정민: 각자의 분야에서 스킬업 할 수 있게 강의비나 도서 등 시간과 자원을 아낌없이 지원해주는 것이 장점일 것 같아요. 변화하는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파악해야 하는 마케터에게 좋은 환경이죠.
김재우: 앳홈은 3개월 단위로 점프업하는 것 같아요. 빠르게 변화하고 다양하게 시도하는 스타트업의 장점을 그대로 갖고 있는 회사라서 마케터로서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장점이죠. 정형화된 회사보다 훨씬 성장하기 좋은 조건인 것 같아요.
안수지: 업무 범위가 넓다는 게 장점인 것 같아요. 물론 그 점이 누군가에겐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양한 업무경험을 원하는 사람에겐 잘 맞지 않을까 싶어요. 그만큼 적극적인 사람에게는 많은 기회가 열려 있죠.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수지: 몸값을 높이고 싶어요. 단순히 ‘돈을 많이 받고 싶다’가 아니라 기대 이상의 아웃풋을 내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예요. 단기적으로는 지금 맡고 있는 브랜드인 프로티원을 고객과 함께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고요. 프로티원이 무작정 다이어트를 부추기고, 마른 몸을 선망하게 만드는 많은 요소들 사이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기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되었으면 해요. 저희의 마음을 소비자에게 잘 전달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나누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김재우: 저는 기존에 자사몰 중심 마케팅을 주로 했었는데요, 자사몰 마케팅도 고도화하면서 앳홈이 잘하는 플랫폼을 마케팅을 폭넓게 경험해보는 게 목표예요. 기회가 되면 D2C 마케팅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임정민: 업무적으로는 슬리필로우를 베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드는 게 목표예요.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많이 내서 여러 회사에서 프로포즈를 받는 마케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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