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매니저(Brand Manager; 이하 ‘BM’)의 사전적 의미는 ‘브랜드의 기획, 이벤트, 홍보, 광고, 마케팅 등 브랜드와 관련한 활동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한마디로 브랜드 경영자를 뜻합니다. 앳홈은 특히 BM이 브랜드팀을 이끌며 팀 안의 마케터, 디자이너, MD 등 다양한 직무가 조화롭게 협업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브랜드의 기획부터 단기적인 매출 확대, 장기적인 성장 및 가치 창출에 이르기까지 맡고 있는 그 업무 범위와 책임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이번에는 앳홈 안의 작은 CEO, BM들을 만나 직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Q. BM 세 분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형균: 저는 상품기획, 커뮤니케이션, 세일즈, 전략, 마케팅 등 브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했고요, BM이라는 직책으로 명명되지는 않았지만 마케팅 총괄 포지션에 있으면서 브랜드의 매출과 수익을 책임지는 역할을 했습니다. 지금은 앳홈에서 음식물처리기 ‘웰싱’의 BM을 맡고 있습니다.
이명현: 저는 기존에 식품, 가전, 주방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MD, 전략기획 등을 맡았었고요, 앳홈이 브랜드팀으로 조직 개편되기 전까지 MD팀에서 기획, 마케팅, 판매전략 수립 등 지금의 BM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업무를 해왔습니다. 지금은 앳홈에서 단백질 식품 브랜드 프로티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홍인진: 저는 올해 11년차로 대형 유통사의 리빙 PB브랜드를 운영하는 것으로 이커머스 업계 일을 시작해서 이후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디어커머스 기업의 BM으로 브랜드의 기획과 매니저를 겸하면서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현재는 앳홈의 침구 브랜드 ‘자몬스’의 BM을 맡고 있습니다.
Q. BM의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요?
홍인진: 브랜드가 타깃으로 하는 시장을 조사, 분석하고 적절한 영역으로 포지셔닝시켜 브랜드가 나아갈 올바른 방향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BM의 가장 주요한 역할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브랜드의 아버지, 어머니로서 브랜드의 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해보고 답을 찾아가는 일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균: 브랜드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총체적인 역할이라고 함축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BM이 브랜드의 가치를 창출해내고 또 지켜 나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비자가 바라보는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브랜드의 또 다른 가치를 찾아서 정립하고 그에 맞는 비전을 세워서 기업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키워 나가는 게 BM이 해야 할 역할이죠.
이명현: 두 분이 말씀하신 것과 동일한데요, 브랜드의 A부터 Z까지 모든 걸 관리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BM이에요. 상품기획, VOC 도출, 브랜드 방향성 수립 등 브랜드의 기초를 만드는 것부터 브랜드 매출 및 수익 관리, 브랜드 인지도 확보 등 브랜드를 크게 키우는 것까지 모든 영역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이 BM이죠.
Q. BM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명현: 제가 맡고 있는 프로티원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매출을 모두 달성했어요. 우리 핏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공들여서 준비했던 게 잘 통해서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아마 모든 BM 분들이 그러실 텐데 이렇게 신경 쓴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기쁘고 보람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BM이 브랜드 총괄을 맡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팀 팀원들간, 또 유관부서간 R&R을 잘 정립하고 조율해야 하는 점이 간혹 어렵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다들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 같아요.
홍인진: BM분들이 전문 직무 분야가 다양한데, 저는 상품기획 중심의 경력을 쌓아온 경우라 저와 팀이 의도했던 대로 제품이 잘 만들어지고 그 제품이 매출까지 잘 나왔을 때 가장 보람이 있더라고요.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이슈나 예상할 수 없는 애로사항이 종종 발생하는데, 그 부분이 어려우면서도 또 그걸 슬기롭게 해결해서 브랜드를 잘 키워가는 게 이 일의 매력인 것 같아요.
김형균: 사실 맡고 있는 브랜드는 곧 ‘내 새끼’거든요. 그래서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상품을 기획해서 시장에 내놓았는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잘 팔리면 꼭 자식이 잘된 것처럼 대견하고 기쁘죠. 또, 주위 사람들이 내 브랜드를 알아주고 칭찬해줬을 때도 기분이 좋고요. 반대로 고심해서 내놨을 때 사람들 반응이 뜨뜻미지근하거나 여러 시도를 하는데도 기대했던 반응이 없으면 기운이 많이 빠지기도 해요. 결국 BM의 실적은 곧 브랜드의 매출이니까 아무래도 숫자에 좌우되는 면이 있죠.
Q. BM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고 업무 스킬 업그레이드를 위해 노력하시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형균: 특별히 이러한 자질이 필요하다고 한 가지를 집기보다 뭐든지 빨리 받아들이고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가장 필요한 자질이지 않을까 싶어요. 맡고 있는 제품의 시장 현황, 소비자 니즈, 마케팅 트렌드 등 두루두루 많이 알아야 브랜드에 반영할 수 있고 더 좋은 상품을 기획할 수 있으니까요. BM 분들은 다 그러실 것 같은데요, 저도 경쟁 브랜드는 물론이고 여러 브랜드의 사례, 현황을 계속 보면서 시장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요.
이명현: 형균님이 말씀하신 대로 BM은 정말 많은 걸 알아야 하고 갖춰야 하는 자질도 많은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숫자로 결과를 말하게 되는 직무 이기에 현실 가능성,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목표값을 설정할 수 있는 포캐스팅(forecasting) 능력도 필요하고 그 목표값을 달성하기 위한 뛰어난 전략과 기획력도 뒷받침되어야 하죠. 또, 정확한 손익 계산을 위해 ROI를 포함한 데이터 분석력, 소비자를 움직일 수 있는 마케팅 감각, 판매채널들과 협상할 영업력까지 겸비해야 하는 직무입니다. 저는 요즘 유튜브 영상들을 통한 스터디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무엇보다 실무에서 직접 경험하며 제 것으로 만듦으로써 배우는 게 가장 많은 것 같아요.
홍인진: 저는 BM이 머리와 가슴을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직무라는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역량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정확하고 빠르게 의사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런 논리적인 판단과 함께 고객이 공감하고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감각도 함께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저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제품을 보면서 케이스 스터디하고 내재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Q. BM으로 일하시기에 앳홈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홍인진: 앳홈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인 만큼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자율적,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가 일에 대한 의욕을 더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하고, Top-down 방식이 아니라 합리적인 논리와 근거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환경도 장점이라고 봐요.
김형균: 모든 것에 오픈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브랜드에 도움이 된다면 해보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볼 수 있을 만큼 열려 있는 문화이기 때문에 여러 가설들을 세워서 검증해볼 수 있고 그만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앳홈만의 장점이라고 봐요.
이명현: 보통은 내가 기존에 해왔던 직무가 아니면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데 비해 앳홈은 누구라도 어떤 직무에 대한 열의와 기본 자질이 있다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그 직무를 맡은 뒤에는 본인이 전문성을 갖추고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우선 개인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고 지원해주는 문화가 다른 회사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명현: 저희 프로티원팀은 이번에 OKR(Objective Key Result)을 진행하면서 팀의 목표를 ‘업계 1위 연봉 브랜드’로 세웠어요. 브랜드를 성공시켜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팀이 되자는 뜻인데요. 대한민국 누구나 프로티원팀을 함께 일하고 싶은 팀으로 선망할 수 있도록, 또, 프로티원팀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 부러워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홍인진: 하반기에 신규 브랜드, 신제품을 연달아 론칭할 예정이라 우선은 이 프로젝트를 잘해내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구요, 장기적으로는 새롭게 출시하는 브랜드를 모두에게 친숙한, 사랑받는 브랜드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형균: ‘웰싱’을 음식물처리기 그 이상의 가치를 주는 브랜드로 키우려고 해요. 단순히 음식물처리기에 머물지 않고 친환경 브랜드로 인식되는 것은 물론, 나아가서 친환경 가전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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